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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Schubert] An mein Klavier, D. 342

ncho 2013. 6. 13. 08:02
    나의 피아노에게 (An mein Klavier), D342 Franz Schubert의 1816년 즈음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관련, 그의 자서전적인 얘기가 같은 시기에 작곡된 이 An mein Klavier에 담겨있다 하지만 독자의 로맨티시즘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이 story의 사실성에는 의문이 있다. (1816년 아버지의 음악학교를 사직하고 Laibach 성당의 악장 [Kapellmeister] 자리에도 실패한 Schubert는 친구 Schober의 어머니 집에서 Schober와 같이 기거한다. 그의 애인 Grob와 결혼할 계획이었으나 당시대의 법, 즉 가족 부양의 능력을 보여야 하는 조약 때문에 결혼도 불가능 하였다) 각설하고... Schubert가 인용한 text의 원본은 Friedrich Schubart의 "Serafina an ihr Kalvier" 이다. 원래 6 소절의 Schubart의 시 중 Serafina 와 연관되는 3과 5 소절을 삭제하고 "나의" 피아노 (An mein Klavier) 라는 다분히 개인적 어감의 제목으로 바꾼 것이다.
Klimt, Schubert am piano Schubert at the Piano - Gustav Klimt
    Sanftes Klavier, Welche Entzuckungen schaffest du mir, Sanftes Klavier! Wenn sich die Schonen Tandelnd verwohnen, Weih' ich mich dir, Liebes Klavier! Bin ich allein, Hauch' ich dir meine Empfindungen ein, Himmlisch und rein. Unschuld im Spiele, Tugendgefuhle, Sprechen aus dir, Trautes Klavier! Sing' ich dazu, Goldener Flugel, welch' himmlische Ruh' Lispelst mir du! Tranen der Freude Netzen die Saite! Silberner Klang Tragt den Gesang. Sanftes Klavier, Welche Entzuckungen schaffest du mir, Goldnes Klavier! Wenn mich im Leben Sorgen umschweben, Tone du mir, Trautes Klavier!

감미로운 음색의 피아노,
너는 내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
감미로운 피아노야!
저기 어여쁜 아가씨들이
기쁨에 넘쳐 있을 때,
나는 너에게 빠져들게 된다,
사랑스런 나의 피아노야 !
내가 만약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면
거룩하고 순결한 너에게
내 마음을 불어넣으리니.
순결함과 놀라운 느낌이
너로부터 나온다,
소중한 나의 피아노야!
황금 날개 위에서
너와 함께 노래하고
너는 내게 천상의 평화를 속삭인다!
기쁨의 눈물은
너의 현을 적시누나! 
은빛 소리가
노래를 실어 나른다.
감미로운 음색의 피아노,
너는 내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
빛나는 나의 피아노야!
내 삶 속에
고뇌가 가득할 때
너는 내게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 주었지,
너무도 소중한 나의 피아노!
    Dietrich Fischer-Dieskau Elisabeth Schwarzkopf *****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우리들 넷은 항상 같이 붙어나녔었고 만났다하면 밤 늦은 줄 모르고 맨날 노래였다. 남성 4중창단이었던 셈이다. 여름날 밤이면 우린 동네의 작은 언덕길에 올라 멋진 화음을 만들어 내었었고 일단 시작했다면 밤 12시를 넘기는 일은 예사였다. 가끔 언덕 아래 사는 아저씨네로 부터 "학생놈들이 하라는 공부는 않고 동네 시끄럽게 한다" 주의를 받긴하였지만.... 시내를 쏘다니며, 동네 골목길을 누비며, 모였다 하면 노래였고 행여 이쁜 여학생들 무리라도 마추치는 운 좋은(?) 날이면 우리의 화음은 더욱 아름다워지곤 하였다. 노래의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우리, 헤어지는 시간마다 다짐했던 얘기가 있었다. 누가 먼저 장가가던 피아노 치는 아내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꽤 괜찮은 4중창단으로 자처하던 우리들, 아무도 피아노를 다룰줄 몰랐던 까닭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뿔뿔이 흩어져 대학을 가고... 각자가 택한 삶의 길을 걷고.... 어느 녀석이 먼저 장가를 갔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가끔씩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약속을 지킨 녀석은 아무도 없는듯 하다. 테너가 참 고왔던 그 녀석은 소식조차 알 수 없는데 풍문에 의하면 술에 쪼들려 거의 폐인이 되었다 하고 앨토를 담당했던 녀석 역시 아내는 피아노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베이스의 덩치 좋았던 녀석은 "니 산부인과 해라" 했었건만 - 우리들 아내의 주치의가 될 수 있을테니 - 정형외과 전문이고 그의 아내 역시 피아노 실력은 별볼일 없는듯. 내 아내는? 나이들어 피아노 교습 몇 개월, 한동안 건판 꽝꽝 두들기며 시끄럽게 난리를 치더니만 이젠 아예 피아노에 쌓이는 먼지 조차도 닦아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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