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 오리길에" 로 시작하는 노래 - 부용산
'빨치산' 노래로 금지되어 있다가 90년대 후반에야 일반에게 알려진 이 노래,
하지만 우리 고향 보성 인근에선 진즉 알려져 있던 노래이기도 하다.
듣다 보면 눈물이 쪼~옥 빠지도록 슬픈 노래인데 노래에 얽힌 사연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알 수 있기에 여기엔 다시 옮기지 않는다.
단순히 작곡자가 월북했다는 이유만으로 묶여 있었던 노래...
감히 소리 내어 부르지 못하고 가슴 속으로만 불렀던 노래...
몇해 전 미국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전에 어디서 많이 듣던 멜로디이구나
생각했었는데 나중 노래에 얽힌 사연을 알고 그 이유를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
시인 박기동님의 먼저 간 누이동생을 기리는 마음도 마음이거니와 이 노래에는
분단 조국을 배경으로하는 민족의 서러움이 들어있으니 더욱 슬프게 들린다.
부용산
안성현 곡
박기동 시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오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박흥우/한국남성 합창단
윤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