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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 곡, "나에게 그대는"

ncho 2025. 3. 28. 01:22
    나에게 그대는 고진숙 시, "그대는 나에게" 구본철 곡 나에게 그대는 무엇이기에 이른 봄 안개같이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 밝은 빛을 쏘는 태양으로 떠서 나를 눈부시게 해야만 하는가
      남긴 수첩 하나 때 묻은 기록은 똑바로 쳐다보는 눈빛이 되어 내 얼굴을 자꾸만 쏘아보면서 나로 눈물을 나게 해야만 하는가
        온갖 빛을 온몸으로 빚어 사철 밝고 뜨거운 태양으로 떠서 불꽃을 흩뿌려 날 설레게 하는 태양으로 남아야만 쓰는가
          나에게 그대는 무엇이기에 저녁 노을같이 다시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 하늘을 맴돌며 내려다보는 태양으로 살아가야만 쓰는가 그대는 나에게 무엇이기에
    나에게 그대는 - MSop 최정숙 / pf 고승희 이 노래와 관련, 고진숙 시인은 이렇게 적고있다: "시는 자신의 경혐을 바탕으로 쓰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수백 편의 시를 썼는데, 이것이 내 생활과 연관이 있을는지는 몰라도 모두가 다 깃들여 있는 마음 속을 들추어 내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오. 시는 그렇게 단편적인 예술이 아니니까." (중략) "성악가 최정숙 메조소프라노가 녹음을 마치고 녹음실을 나오면서 "너무 슬퍼요. 시의 내용에 빠져들어 절로 감정이 우러나던데요" 라고 한 말이 떠올려집니다." 사족: Petrarca의 "Laura"와는 달리 Matthisson 시의 "Laura"는 그의 시상 속에 형성된 어떤 image와 - 그의 경험에 바탕한 것이라기 보다는 - 가깝다 한다. 이 Matthisson의 경우 처럼 고진숙 시인도 "그대"에 그녀의 속 마음은 담진 않았다고 말한다. 그런들 어쩌랴. 어차피 시를 읽고 노래를 듣는자의 느낌의 잔향은 개인적인 것인데... "태양으로 살아가야만 쓰는가" 에서의 "쓰는가" 의 표현이 생뚱 맞으면서도 무척 친밀하다. 개인적으로 사투리라 여겼던 표현인데 시인의 이 단어로 인하여 혹여 이 시에 개인적 연관이 - 시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 들어 있지는 않는가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 혹 이 곡을 연습해 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아래에 악보를 올린다 구본철 곡, 나에게 그대는 (악보)